오늘 주제는 가족의 슬픔, 우울 등의 감정을 강아지가 알고 같이 슬픔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집안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이 우리와 즐거움을 공유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분 좋게 장난쳐 주고 불러주면 강아지도 활달하게 반응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주인이 슬퍼하거나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 이런 사람의 감정을 강아지가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을 궁금해하실 겁니다.
내가 정말 슬플 때 또는 우울할 때에 활달하고 까불고 옆에 와서 장난치던 강아지가 같이 슬픈 것처럼 차분해지는 경험을 해보신 견주분들이 많을 겁니다.
1. 강아지는 인간의 슬픔을 모릅니다
매일 졸졸 따라다니던 우리 강아지가 내가 슬플 때는 차분하게 자기 집이나 쿠션에서 나를 물그러미 바라 보고만 있습니다. 우리 강아지는 나와 슬픔의 감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인간의 슬픔이라는 감정을 과연 개도 똑같이 느끼냐가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인간의 슬픔이라는 것은 행동적으로 보면 정적인 상태가 됩니다.
정적인 상태라는 것은 말이 줄어들거나 멈춰지고 행위가 축소되는 행동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슬픔에서 비롯된 사람의 행동이 강아지에 어떻게 보이냐가 관건이 됩니다.
개들의 세계에서는 행동이 멈춰있고 말이 줄고 에너지를 발산하지 않고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어른의 행동입니다. 강아지 시절에는 잠을 깨면 많이 움직이고, 형제들하고 장난치고 호기심을 많이 발산하는 행위를 합니다. 하지만 큰 개로 성장하고 나면 이런 행위가 많이 줄어들 게 되거나 거의 뭐 보기 힘든 상태가 된다는 점에서 비유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이 우울하거나 슬픈 감정을 느끼면 그것을 바라보는 강아지는 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구나로 받아 들인다는 것입니다.
평상시와 다른 상태죠. 평상시는 강아지만 보면 말을 걸고, 뭔가 만지려고 놀아주고, 부르고 하던 행동이 반대의 행동으로 비춰질 때 강아지도 반사행동으로 정적인 상태로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슬플 때 우리 강아지도 슬픔을 느끼고 그 감정에 반응한다는 것은 기대섞인 착각입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은 자의식의 영역입니다. 상대방의 괴로움, 고통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 나아가 그 고통과 괴로움을 나에게 투영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됩니다.
2. 감정의 공유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
그러면 개라는 동물은 상대의 고통이나 괴로움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천성을 타고난 것일까요? 야생 상태의 개들은 무리를 이루어 살아갑니다. 사람과 사는 것도 무리를 이룬 것입니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사냥이나 전투가 벌어지면 집단행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과감하게 사냥도 하고 공격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영역을 침범한 어떤 맹수와 전투가 벌어졌는데, 맹수가 우리 구성원을 물어서 죽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전투가 종료되었을 때 개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으로 일상이 깨지게 될까요? 감정을 복받쳐 올라 괴롭고 고통스러워 할까요? 이런 감정은 죽은 가족의 고통과 괴로움을 나에게 투영시키기 때문에 일어난 감정입니다. 사람만의 감정이죠.
개과 동물들은 그런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완전히 끝났다고 판단되면 원래대로 돌아가버립니다. 이것이 별일 아닌 것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심리적인 충격은 반드시 있습니다. 위험하고 공포스럽다는 감정으로 인한 위축반응도 보입니다. 그러나 아주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아주 높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해서 새로운 상황, 조건에 빠르게 적응해 가는 동물이라는 뜻입니다.
인간의 경우에는 내 반려동물 내 가족, 내 친구, 지인이 큰 고통을 겪거나 사고를 당했다면 그 고통과 괴로움의 감정이 동시에 같이 느끼게 됩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나 개들에게는 생존에 있어서 이런 감정의 투영이라는 것은 살아가는데 중요하지 않습니다. 개들도 감정이 있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말씀하실 분들이 많을텐데, 감정이 분명 있는 동물이지만 개가 상대의 고통이나 괴로움을 자신에게 투영해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개들은 우리와 같이 살 수 없습니다.
3. 개가 슬픔은 안다면 인간을 용서치 않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이 자신들에게 가한 정신적 고통과 슬픔을 알아버리면 인간과 같이 살고 싶을까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젖먹이를 엄마로부터 빼앗아 옵니다. 인간에게 새끼를 뺏앗긴 어미의 고통, 인간에게 부모와 격리된 새끼의 고통, 자연과는 동떨어진 인간의 환경이 강제로 주어져 받는 스트레스와 고통....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인간이 개에게 줍니다.
따라서 개가 인간처럼 자신을 인지하고 다른 대상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면 인간과 공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없기 때문에 인간과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과 같은 방식의 슬픔과 분노, 정신적 괴로움을 느낀다면 개는 인간을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는 정말 착각속에 살고 있습니다. 개가 가지고 있는 생활 방식, 생존의 방식 또는 감정 이런 것을 마치 인간과 똑같을 것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그래서 개를 인간 사회에 머물게 속박시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개에게 슬픔이라는 것을 행위적으로 생각한다면 하울링하는 것을 많이 떠올립니다. 도심에서 키우는 개들이 하울링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주변에 가족이 아무도 없을 때 고립감에 빠져들어서 하울링을 합니다. 이 때에 목적은 나의 위치를 확인시키고 또 가족이라는 상대에게 내 위치 또는 상대가 응할 것이다 그러면 가족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적으로 고립불안 형태의 하울링을 합니다.
하지만 이 하울링이라는 행동은 정적인 상태에서 일어납니다. 1.감정의 교류, 2.고립감에 의한 위치확인 이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요
시골이나 한적한 주택가에 가보면 어떤 집의 한 개가 엎드려 있다가 하울링을 시작하면 다른 집 개도 맞받아서 하울링을 합니다. 감정의 교류를 위한 하울링입니다.
이 하울링이 당신의 처지와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 우리 조금 더 참아보자 하는 식의 공감의 교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개는 다른 존재의 감정을 공감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적인 상태의 에너지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4. 강아지와 감정 공유 원치 마세요
우리가 슬퍼서 내가 말이 없고 행동이 축소되어 있을 때는 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되기 때문에 강아지도 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간의 기준으로 아전인수해서 슬픔의 감정을 공감해서 저런 행동을 한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간혹 슬픔의 감정으로 사람이 우는데 옆에서 하울링하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사람의 울음소리가 강아지들이 사용하는 소리의 높이나 주파수와 비슷한 소리가 난 것일 뿐입니다. 슬픔을 알아서 하는 하울링이라고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평생을 사랑으로 키운 내 반려견이 내 마음을 모르고 내 감정을 모른다는 것에 속상해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런 사실을 알고 막무가내로 인간 기준으로만 대하던 강아지를 인간과 다른 특성으로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와 인간의 정신적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른데, 나 혼자 착각해서 "우리 강아지도 나와 똑같이 생각할 거야", "똑같이 슬프고 똑같이 즐거울꺼야" 라고 나 혼자 착각을 하고 있다면 내 자식 내 동생 이라고 생각 하면서 강아지를 하나도 알지 못하는것입니다.
우리의 슬픔과 우울함을 강아지가 공유하길 원하지 마세요. 강아지가 이걸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것입니다. 인간과 정신 활동의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르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전제 하에 강아지를 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견주의 어설픈 의인화에 고통받는 개들은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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