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는 짖음과 공격성을 애견 훈련소에서 고치지 못하는 이유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리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고민이 큰 분들이 많습니다.
방문교육을 신청하거나 영상 등을 참고해서 고쳐보려고 하지만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애견훈련소에 보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강아지를 훈련소에 보내 본 분들은 아마 아실텐데,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온 직후에는 짖음이 일정부분 줄어든 것 같아서 좋아했는데 몇 일이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1. 짖음과 공격성이 줄어드는 원리
왜 그럴까요? 분명 훈련을 받을 때는 짖음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는데, 얼마 안가 원상태로 돌아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강아지가 짖는 이유에 대한 원인분석이 되지 않은 채 행동만을 교정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짖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짖습니다. 그러나 집안에서 짖는 강아지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짖음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두번째는 주도성에 의한 방어행위로의 짖음입니다. 대부분 짖음 문제로 고민하는 가정은 이 주도성에 의한 짖음 문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이 주도성에 의한 짖음이 왜 고치기 힘든 것일까요?
가장 유념해야 할 부분은 이 주도성에 의한 짖음은 강아지 혼자 만들어내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반려인들이 강아지를 기르는 과정에서 대표성이 만들어집니다. 이 대표성은 특정 상황에 따른 주도권이 강아지에게 있는 상황을 말합니다. 주도권이 높아진 강아지는 집안을 대표하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따라서 집 안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행동으로 드러난 것이 사람이나 집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짖음이나 공격성입니다. 보다 쉽게 설명해서 강아지 자신이 이 집의 방어책임자이기 때문에 문 앞으로 달려나가서 짖는 것입니다. 낯선 존재는 우리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통제욕을 드러내는 것이죠.
이렇게 주도성에 의한 통제욕이 큰 강아지를 훈련 경험이 많은 훈련사에게 맡기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짖음이 줄어들고 좋아집니다. 훈련사는 강아지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훈련사는 강아지가 우리 집 대표자 행동을 하는 것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새로운 환경이라 어리둥절 하기도 한데, 그 무리의 대표자도 되지 못한 강아지는 리더를 따르는 행동으로 전환합니다. 특별한 짖음 교육을 하지 않고 주도권만 상실하게 만들어도 짖음이 줄어듭니다. 빗질하면 입질하던 행동도 줄어듭니다. 자신이 더 이상 리더가 아니기 때문이죠.
2. 짖음 교육이 수포로 돌아가는 이유
많은 분들이 훈련소에 강아지를 맡기면 강압적으로 강아지를 대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시는데, 정상적인 훈련사는 강압적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훈련사는 강아지를 혼내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강아지에게 맞춰주지도 않습니다. 그저 단호하게 우리 집에서는 내가 정해놓은 규칙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원칙을 보여줍니다.
강아지는 낯선 사람이 무척 단호해 보이고 자신에게 살갑게 굴지도 않기 때문에 집에 돌아갈 때까지 조심하고 저 사람에게 맞맞춰서 행동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연히 짖음이나 공격적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교육이 되어 보이는(?) 상태에서 집에 돌아가게 된 강아지는 어떻게 될까요? 집에 돌아간 몇 일간은 짖음과 공격성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 더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훈련받을 때의 분위기와 태도, 형태가 가족에게도 동일하게 보여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훈련받고 온 강아지가 안쓰러워서 오히려 더 우쭈쭈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리죠. 일정기간 유지되어야 할 주도권 상실의 분위기가 가족에 의해 깨져버립니다. 훈련소에서의 훈련이 수포로 돌아가는 이유입니다.
우리 강아지가 훈련소에 있을 때는 짓고 무는 걸 제대로 접하기도 힘듭니다. 며칠 적응하고 나면 차분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물고 짖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훈련소는 가족이 아니죠. 훈련소는 외부의 무리입니다. 훈련사는 외부 무리의 대장입니다. 대장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는 것은 생존에 불리합니다.
그러나 집에 가면 강아지가 대장이 됩니다. 정확히는 가족들이 강아지를 대장으로 만들어줍니다. 훈련사의 자질 부족해서, 혹은 훈련사가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강아지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그 어떤 훈련을 받아도 다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짖음과 공격성은 훈련사가 아닌 가족만이 고칠 수 있습니다
우리 강아지가 짖음이나 공격성 등의 문제가 있어서 훈련소에 보낼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자주 찾아가서 강아지가 어떤 훈련을 받고 있는지, 훈련사의 태도는 어떤지, 훈련소와 집과의 강아지 행동 차이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훈련소와 집이 비슷한 상태로 바통 터치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강아지를 대하는 가족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짖음과 공격성을 고치기 힙듭니다.
훈련소에 있는 전문가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버리고, 강아지의 문제는 결국 우리 가족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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