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가 똥을 먹어요. 식분증(호분증)해결법

이번 주제는 반려견들이 똥을 먹는 식분증(호분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강아지가 똥을 먹는 이유는 2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1. 스트레스에 의한 식분증?

첫째는 스트레스에 의한 식분증입니다. 스트레스에 의한 식분증은 보통 잘못된 장소에 변을 보았을 때 가족들이 화를 내거나 벌을 주는 상황이 반복되면 이를 감추기 위해서 먹을 것이라는 추측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동물 행동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만약 변을 감추기 위해서 한 행동이라면 먹는 것보다 쉬운 방법이 많기 때문입니다. 

 

변을 감추기 위해서라면 사람이 없는 쪽에 변을 보면 됩니다. 또는 사람이 찾기 힘든 구석이나 가구 밑 등에 보면 됩니다. 혼나기 전에 감추는 행동이라면 강아지는 먹는 것보다 쉬운 변을 보는 장소를 옮길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이 강아지의 변을 보고 혼냈기 때문에 더 먹을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혼냈기 때문에 더 먹을 것이라는 것은 사람 입장의 생각입니다.  

 

강아지음식

 

강아지의 입장에서 본다면 똥을 먹었을 때 보호자가 화를 내거나 혼을 낸다면 변을 보자마자 빠르게 먹게 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먹이 경쟁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변을 보고 강아지가 먹어야 하는데 사람이 혼을 내고 가져가 버립니다. 강아지끼리 일어나는 먹이 경쟁의 구도와 매우 흡사합니다.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먹이를 빼앗긴 것이죠. 

 

따라서 사람에게 혼이 나거나 하는 등의 연유로 스트레스에 의한 식분증은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대부분의 강아지 행동연구자들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2. 영양분 섭취를 위한 식분증

둘째는 영양분 섭취를 위한 식분증입니다. 강아지가 변을 먹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먹이화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동물이 영양분을 완전히 소화시켜 영양분 제로의 상태로 변을 배출시키지는 못합니다. 일부 영양분이 변에 남아 있다는 뜻이지요.

 

물론 강아지가 부족한 영양분이 무엇인지 느끼고 이것을 변을 통해 흡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은 아닙니다. 몸속에서 부족해진 영양분을 흡수하고자 하는 본능이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드는 의문은 똥에 영양분이 왜 나오냐, 영양분이 먹을 만큼 그 안에 있느냐일 것입니다. 

 

이 질문에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효소 작용이 부족했을 때입니다. 장내 효소 분비에 이상이 발생하면 제대로 된 대사작용이 일어나지 않음으로써 음식의 영양분이 흡수되지 못하고 변으로 배출된다는 것입니다. 

 

이때는 효소제를 공급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키우는 웰시코기(남아, 4세)가 식분증이 있어 효소제를 먹이고 난 후 식분증이 차츰 개선되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효과를 본 제품 링크 아래에 남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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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에그 프로자임 플러스 반려동물용 소화효소제 100 g

 

효소제를 먹여도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다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두번째, 효소는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영양분이 빠져 나오는 양이 필요 이상으로 많을 때입니다. 

 

여기서 유의해서 생각해 볼 점은 자연 상태의 개가 스스로의 변이나 동족의 변을 먹는 경우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초식동물의 변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식동물의 변에는 당연히 식물성 영양분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강아지도 식분성 영양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들은 대부분 동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사료나 동물성 간식을 주로 섭취합니다. 식물성 영양분이 부족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입니다. 

 

강아지 간식

 

효소제 섭취에도 식분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식물성 영양분을 섭취시켜야 합니다. 특히 식물성 영양분 중에서도 식이섬유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우리 강아지가 고구마를 좋아해요 혹은 감자, 호박, 당근 등을 많이 주는데도 식분증이 있는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이는 무기질 위주의 식물성 먹이입니다. 위에 언급한 식품에서 섭취하는 식이섬유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대표적인 식품은 배추, 양배추, 오이 등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러뜨리거나 잘랐을 때 즙이 많은 식품들이 식이섬유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생채소를 사료에 섞어 급여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당근먹는 강아지

 

우리 강아지가 효소가 부족해서 똥을 먹는지, 식물성 영양분이 부족해서 똥을 먹는지는 다견 가정일 경우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집에 강아지 두 마리가 있을 때 한 강아지가 자기 똥은 먹지 않고 다른 강아지의 똥만 먹는다면 효소 부족일 가능성이 큽니다. 강아지마다 효소가 분비되는 양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는 내 똥도 먹고 다른 똥도 먹으면 식이섬유가 많은 생채소를 공급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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